故 김광석의 딸, 故 서연 양이 생전 가부키증후군(Kabuki syndrome)을 앓은 것으로 확인됐다. 2003년 당시 서해순 씨의 집이 있던 한남동 롯데캐슬에서 그녀와 딸을 인터뷰했던 기자에 따르면 “당시 서해순 씨가 딸 서우(당시 이름, 이후 서연으로 개명)의 염색체 질환에 대해 ‘가브키 증후군’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런 사실은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 확인됐다.

김광석이 딸 서우와 함께 노는 모습은 ‘풍경소리’ DVD에도 담겨 있다. 이 DVD는 ‘그날들’ ‘서른 즈음에’의 뮤직비디오 등과 지인들의 추모사와 김광석의 생전 일기로 꾸며져 있다. 당시 인터뷰한 기자는 “서해순 씨가 이 DVD에 대해 서우의 열한 번째 생일(5월) 선물이라 생각하며 준비했다”며 “서우가 자라면서 아이의 기억에 아빠의 잔상이 너무 크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측근에 따르면 서우가 어릴 때, 김광석의 공연장을 자주 찾았다고 전했다. 김광석 역시 외동딸 서우의 ‘가브키증후군’이라는 염색체 질환에 마음이 더 애틋했을 듯 하다.

가부키 증후군은 1981년 일본에서 최초로 발병된 병으로 선천 기형, 변형 및 염색체 이상이 원인으로 알려져있다. 아직 특별한 치료법은 없는 난치병이다.

가부키 증후군의 증상은 특이한 얼굴, 골격계 기형, 지문학적 이상, 정신 지체, 성장 지연의 5가지 기본 증상을 보이는 병이다. 또 관리가 소홀하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지는 특징이 있어 故 서연양이 급성 폐렴으로 생을 달리한 이유도 이 부분에서 유추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발달장애로만 알려졌던 故 서연 양은 故 김광석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그의 지인들 말에 의하면 늘 지갑 한켠에 딸아이의 사진을 가지고 다니며 아이 자랑을 하기 일쑤였고 남겨진 그의 일기장에도 유명세를 타고 바빠지면서 “하루라도 편히 아이와 놀아줄 여유가 없다는 것이 너무 슬프다!”라는 애틋한 부정을 느낄 수 있는 글귀가 적혀있다.

의혹에 쌓인 두 부녀의 죽음이 많은 사람들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하늘나라에서 재회했기를 바랄 뿐…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산 자 역시 별다른 말이 없다. 안타깝게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