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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광석, 타살 가능성 없는 이유?…부검기록 따져보니

<앵커>

SBS가 단독 입수해 어제(11일) 전해드렸던 고 김광석 씨의 부검감정서, 오늘은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 ▶ [단독] 김광석 부검기록 입수, 양 손목에 흉터…"타살 판단 어렵다") 김광석 씨 사망 이후 김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았다는 의혹이 숱하게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부검감정서를 봤을 때 타살 가능성은 없다는 게 법의학자들의 의견입니다. 기록을 토대로 하나하나 따져봤습니다.


먼저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고 김광석 씨는 발견 당시 늘어진 전깃줄에 목이 감긴 채 계단에 기대 누워 있었습니다. 먼저 스스로 목을 맨 상황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법의학자들은 부검감정서에서 그 해답을 찾습니다. 사망 직후와 발견 당시 모습은 달랐다는 겁니다.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김 씨의 목에는 줄 자국이 있는데 목젖 오른편의 자국은 수평으로 나 있었지만, 왼편의 자국은 위로 올라가 있습니다.

즉, 숨진 순간에는 발견 당시보다 조금 더 몸이 세워져 있었다는 겁니다.

[이숭덕 교수/서울대 법의학 교실 : (왼쪽 귀 뒤편에서) 이렇게 매달려도 이런 삭흔이 나오고요. (줄을) 짧게 해서 이렇게 매달려도 이런 삭흔이 나옵니다.]

이렇게 목을 매어도 사람이 죽을 수 있을까.

[이윤성 교수/서울대 법의학연구소장 : 심지어는 앉아서도 (가능하고), 더 심하게는 침대에 누워서 머리만 침대 밖으로 매달아도 사망하는 경우가 있어요.]

김 씨의 얼굴에 난 상처도 타살 의혹의 한 근거입니다.

감정서에는 턱에 미세한 표피 박탈, 즉 긁힌 상처 3개, 우측 귓불에 길이 0.7㎝의 베인 상처와 그 주변 1.5㎝, 3㎝의 표피 박탈, 모두 6개의 상처가 있었습니다.

[이윤성 교수/서울대 법의학연구소장 : 대단한 충격의 흔적이라고 한다면, 그 하부조직에 손상이 있어야 해요. 턱뼈가 부러졌다거나 또는 피하출혈이 심하다는 이야기가 없는 걸 봐서는 일상적으로 생길 수 있는 충격(으로 보입니다.)]

목 맨 줄 자국이 너무 깨끗한 것을 보면 술이나 약물에 취해 저항하기 힘든 상태에서 타살됐을 수 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그러나 김 씨의 사망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9%로 저항이 가능했고, 혈액 등에서도 일체 약물 성분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주용진, 영상편집 : 정성훈, 3D CG : 박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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