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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일어서서 대구출신 김광석 '일어나' 합창

文 손으로 박자 맞추고, 장하성 휴대폰 무대모습 담아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8-02-28 16:02 송고
2018.2.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018.2.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취임 뒤 처음으로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대구 출신 가수 고(故) 김광석씨의 '일어나'를 사람들과 함께 불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콘서트하우스에서 국가기념일 지정 뒤 첫 정부주관 기념식으로 거행된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전 대구 달서구 2·28 민주운동기념탑 광장을 찾아 2·28운동, 3·15의거, 4·19혁명, 5·18운동 관계자 및 당시 참여했던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함께 참배했다.

문 대통령 옆엔 2·28 민주운동 주역의 후손인 여승윤(수성여고)양이 섰다. 여양은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제8대 공동의장이며 당시 대구공고 재학 중 2·28에 참여한 박명철씨의 외손녀다.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은 "2·28 운동에 참여했던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학생중심 운동인 만큼 그 뜻을 자발적으로 이어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018.2.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018.2.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이후 문 대통령은 기념식장으로 이동해 앞줄에 앉은 2·28 운동 주역들과 악수했고, 고(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와는 잠깐 대화를 나눴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 등과도 인사했다.

기념식 시작은 아빠와 딸 역할을 각각 맡은 뮤지컬 배우 김태유씨와 신서옥씨가 맡았다.

신씨가 "올해 처음 2·28민주운동이 국가기념일이 됐는데 민주운동에 참여한 우리 할아버지 아들로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김씨는 "2월28일이 되면 아버지는 내 손을 잡고 이 탑을 왔었다. 어른 마음에 집에 빨리 가자고 졸랐지만 아버지는 탑을 한참 바라보다 가슴에 손을 올리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면서 국민의례를 진행했다.

애국가는 2·28 민주운동을 주도했던 이대우씨 배우자 김향선씨, 3·15의거를 촉발한 김주열 열사 동생 김길열씨, 4·19혁명을 주도한 고(故) 이기택씨 배우자 이경의씨, 5·18민주유공자 김재평씨 딸 김소형씨, 6·10항쟁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씨가 선창했다.

이어 2·28 당시 학생부위원장으로 결의문을 낭독한 고(故) 이대우 선생과 2·28 주역으로 평생을 언론민주화운동에 투신한 고(故) 성유보 선생 대역을 각각 뮤지컬 배우 하성민씨와 남경읍씨가 맡아 당시를 회상하는 이야기를 무대에 올렸다.

배우들은 당시 대구 사대부고생들이 유행가 '유정천리' 곡조에 맞춰 지은 개사곡을 부르다 중간에 2·28 운동 참가자인 서상호씨를 무대 위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2·28 운동 참여 학교 학생대표(경북고 1년 양재표, 경북여고 2년 전혜영)는 당시 결의문을 낭독했다.

문 대통령은 진지한 표정으로 공연을 지켜보며 중간중간 박수를 쳤고, 기념사를 한 뒤 배우들을 따라 노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합창했다.

2018.2.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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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과 노동일 의장 인사말 뒤 가수 정동하씨와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김광석씨의 '일어나'를 부르자 문 대통령도 노래를 따라 부르며 손으로 박자를 맞췄다. 장하성 정책실장은 휴대폰으로 무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정씨가 간주 중 "모두 일어나서 불러달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일어서서 두 손을 모으고 크게 따라 불렀다. 정씨가 "소리질러"라고 외치자 문 대통령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2·28 찬가 제창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무대 위에 서있던 어린이합창단과 악수하고 어린이들 키에 맞춰 앉아 '브이'를 그리며 단체사진을 찍은 뒤 퇴장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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