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적인 한줄평: 김광석 사망 미스터리, 그것이 알고 싶다

‘김광석’이란 단어는 우리에게 가수 이상의 의미로 남아있다. 청춘들은 ‘이등병의 편지’로 위로를 받았고, 30대 청장년들은 ‘서른즈음에’로 마음을 달랬다. 최근엔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그의 히트곡들이 연거푸 리메이크 되며 통기타 열풍이 불기도 했다. 그는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 문화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명성에 비해 그가 젊은 나이에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일각에서는 자살이라고 하고, 또 다른 이들은 타살이라고도 하지만 명확하게 제시된 증거는 아직까지 없다. 영화 <김광석>(감독 이상호)은 우리가 너무나도 쉽게 떠나보낸 김광석을 이런 이유로 스크린 위에 소환했다.

<김광석>은 이상호 전 MBC 기자가 그의 죽음에 관한 의혹들을 20여년 간 취재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김광석 사망 당일 기록부터 유족들의 최근 얘기까지 담아내며 죽음의 진실에 조금 더 가까이 접근하고자 한다.

<김광석>은 사망 직전 김광석이 지인과 새 앨범 계획을 나눴다는 사실, 누구보다도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지니고 있었다는 점 등을 들어 김광석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제를 깐다. 그렇다면 그 천재 가인을 죽음으로 내몬 사람은 누굴까.

이 영화는 고인의 아내 서혜순 씨가 사망 당일과 이후 진술이 오락가락하다는 점에 집중한다. 또한 그가 과거 범죄 전력이 있고, 신분 세탁 뒤 김광석과 사기 결혼을 했다는 사실도 밝혀낸다.

이뿐만 아니라 저작권을 차지하기 위해 고인의 부모에 폭언을 퍼붓는 녹음 기록이나, 아내의 외도 사실이 적힌 김광석의 비밀 일기장을 공개하며 관객이 사망 미스터리의 퍼즐을 맞추게 한다.

이외에도 고인의 부검서를 아내 외에는 공개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것, 김광석이 아내에게 이혼 얘기를 꺼낸 직후 사망한 것, 고인의 하나뿐인 딸 서연 양의 행방이 묘연한 것 등 개운치 못한 사실들을 연거푸 보여준다. 이처럼 영화 말미에 갈수록 보는 이를 경악케 하는 얘기들이 쉴 새 없이 쏟아진다.

이상호 감독은 “이런 의혹들이 명예훼손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모든 사안에 대해 확인을 거쳤다. 진실이 백일하에 드러날 때까지 취재는 계속 한다”며 영화 속 의혹들이 허무맹랑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또한 고인의 사망 원인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고 김광석의 사망 미스터리가 궁금한가. 오는 30일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고구마지수 2개

■수면제지수 1개

■흥행참패지수 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