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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자들', '김광석'… 시대를 관통하는 다큐멘터리의 힘

권력에 의한 공영방송 탄압 '공범자들'
상영금지가처분 기각, 예정대로 17일 개봉
김광석 죽음 미스터리 다른 다큐멘터리 '김광석'

입력 2017-08-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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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범자들’과 영화 ‘김광석’ (사진 제공=엣나인필름, BM컬쳐스)

 

‘군함도’, ‘택시운전사’, ‘청년경찰’이 나눠가진 박스오피스 시장에 다큐멘터리가 주목받고 있다. 눈에 띄는 작품은 뉴스타파 최승호 PD가 만든 ‘공범자들’이다.

영화는 지난 MB정권부터 시작된 권력에 의한 언론 탄압을 기록한 작품이다. 최 PD는 두 공영방송 KBS와 MBC가 지나온 10년의 시간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했다.

작품이 담은 사실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칼은 지난 옛 정부를 겨냥한다. 영화는 당시 공영방송에 부임했던 여러 사장들의 잘못된 행동을 고발하며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언론인들의 투쟁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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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범자들’ (사진 제공=엣나인필름)

영화가 관객의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MBC 전 사장들이 제기한 영화상영금지가처분신청 때문이다.

앞서 MBC 법인과 ‘공범자들’에 등장하는 전 MBC 사장 김재철과 안광한, 현 MBC 사장 김장겸, 부사장 백종문, 시사제작 부국장 박상후 등 5명은 영화가 명예를 훼손하고 초상권과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공범자들’을 연출한 최 PD를 상대로 영화상영금지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MBC 전·현직 임원들은 공적인 인물에 해당하며 이들의 업무, 직위와 관련된 사진, 영상 등은 공적 관심사에 해당된다. 공적 장소에서 촬영됐거나 이미 수년간 공개돼 온 것들로 초상권이 침해됐다고 볼 수 없다”며 영화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영화는 예정대로 17일 관객을 만나게 됐다. 이에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우리 영화인들은 표현의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수호한 재판부의 판결을 환영한다”라고 법원의 판결을 반겼다.


◇ 김광석은 타살? 유력 용의자는 아내 서해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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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광석’ (사진 제공=BM컬쳐스)

 

오는 30일에는 가수 김광석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점을 돌아본다. 김광석은 지난 1996년 1월 6일 집에서 자살했다. 당시 여러 의문점이 제기됐지만 유일한 목격자였던 아내 서해순씨의 주장에 따라 사건은 그대로 종결됐다.  


영화 ‘김광석’은 여기에 의문을 던진다. 흥미로운 건 타살을 주장하는 증거가 있다는 것이다. 당시 찍힌 사건 현장에는 김광석이 목을 맨 전선이 2층 난간에서 이어져 있다. 하지만 목을 매기는 길이가 부족하고 장소도 부적절하다. 자살이라고 주장한 서 씨는 “그저 장난이었다”는 알 수 없는 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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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광석’ (사진 제공=BM컬쳐스)

영화를 연출한 감독은 ‘다이빙벨’을 만든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다. 

 

그는 과거 MBC 기자 시절 김광석 자살 사건을 집요하게 취재했고 그 과정에서 당시 두 사람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를 입수했다.

 

바로 김광석이 남긴 일기장이다. 그 속엔 아내의 불륜과 그것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김광석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화 후반부에는 서씨와 김광석 아버지가 저작권 때문에 다투는 통화 내용도 공개됐다. 서씨의 입에서 폭언에 가까운 심한 말이 나오기도 한다.

영화는 김광석 죽음 대해 의문을 제가 할 뿐 관객이 원하는 결말을 내리지 못한다. 이 기자는 부족한 단서를 관객에게 부탁했다.

그는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인터넷이 있고 SNS가 있다”며 “네티즌을 믿고 의문을 던지게 됐다”고 밝혔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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